(14.06.22)고어 전력60분-약국 ★

2015. 3. 28. 20:36



*제 기준에선 약하게 한다고 썼는데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다르니.. 고어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모두가 잠든 시간에만 여는 약국이 있다. 그 약국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정상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 약국 역시 오픈시간부터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손님들의 외모나 행동부터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편의상 손님들이라고 하지만 사람인 듯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리창 너머에 오픈시간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며 약사(약국주인)는 불을 켜고 닫힘이라고 되어있는 판을 돌려 오픈을 만들자 사람들이 몰려서 방안으로 들어온다. 

붉은 조명과 함께 약국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의 상태를 대강 확인한다. 안대를 낀 사람, 팔과 다리에 칼자국이 난 사람, 머리카락이 뜯기다 만사람, 피부가 무너져 흐르는 사람, 팔이 뜯어진 것 같은 사람 등등 많은 손님들이 안으로 들어와 늘 그렇듯 대기표를 끊고 순서를 기다린다. 첫 번째 손님이 다 떨어져가는 팔을 뻗어 무단으로 약을 빼내려고 하기에 얼른 가서 저지하면서 어디가 아픈지에 대해 묻자 손님이 씨익 웃으면서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본다. 

입을 열자 가시 같은 이가 마치 바늘을 떠올리게 되어 오싹해졌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늘 볼 때 마다 소름이 끼치는 이였다. 진통제를 달라며 데스크를 부술 기세로 쾅쾅 내려치면서 짜증을 부리자 알겠다며 진통제 한 통을 손에 꺼내어 열린 입 안으로 처넣었다. 억지로 쑤셔넣어서 그런지 약사의 손바닥이 바늘 같은 뾰족한 이에 찔리자 움찔하면서 손을 빼낸다. 

“으…….”

그리고 자신의 손바닥을 쳐다보면서 구멍 뚫린 손을 확인하다가 한숨을 쉬며 발 옆에 둔 상자를 들어 진통제를 우적거리면서 입 사이로 나와 질질 흘리는 손님 손위에 쥐어주자 무게 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팔에 당사자와 약사는 서로를 보며 어색함에 실실 웃다가 팔을 주위 상자위에 올려주는 약사에게 고맙다며 돈뭉치를 꺼내다 주고 사라진다. 

침 범벅이 된 돈 뭉치를 계산대 안으로 던져넣는 약사를 쳐다보는 수많은 눈동자 중 유난히 빛을 내며 눈도 깜박이지 않는 눈동자가 있었다. 그 눈동자의 주인인, 온몸에 칼자국이 난 소녀는 약사를 짝사랑 중이다. 길바닥에 쓰러진 자신을 데려와준 약사에게 고마움에 찾아오는 것을 시작으로 어느 새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모든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상냥함. 어린 얼굴을 가진 외모에 키는 보통, 무엇보다 정상인으로 보인다는 것이 플러스 점수를 주었다. 

사실 약사는 불사신이여서 아무리 큰 상처가나도 다시 원상복구 되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고통은 고통대로 다 느끼면서도 몸은 원상태로. 소녀는 바늘과 의료용 실로 무너져 내린 피부를 손으로 억지로 끌어올려 바늘과 실로 고정하는 약사를 보며 자신 들고 있는 커터 칼을 목 쪽으로 가져가 긋는다. 실제로는 거리가 있어 약사의 목을 그을 순 없었지만 나름 시뮬레이션을 하고 좋아한다. 황홀한 표정을 지은 소녀 옆에 있던 다음 대기자가 번호표를 들고 약사에게 다가간다. 

“한 달 오랜만이네요. 뭐가 필요하세요?”
“감히 그딴 약을 나한테 줘?! 이 사기꾼아-!!!!”

그 여자는 약사의 질문에 짜증을 내면서 자신이 들고 온 야구방망이를 손에 들고 약사에게 휘두른다.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바닥에 쓰러진 약사를 계속해서 피 범벅된 방망이로 때리는 여자의 행동에 소녀가 놀란 표정으로 뛰어가 자신이 쥐고 있던 커터 칼로 여자의 등을 찌르면서 아래로 주욱 긋자 등엔 세로로 붉은 줄이 그어지면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다른 손님들은 웅성웅성 거리다가 여자가 약사에게 휘둘렀던 방망이를 소녀의 머리를 가격함으로서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채고는 눈치를 보면서 또는 오늘도 시작이구나 하면서 대기표를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약국 밖으로 나간다. 몇몇 손님들이 여자와 소녀를 말리기 시작하고 그중 단골손님이 몇 분전까지 약사였던 곤죽이 된 흩어진 고기 덩어리들을 무덤처럼 모아놓고 터진 눈알을 들고 어떡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멈추지 않는 싸움에 큰소리로 훈수를 든다. 

“거 아가씨, 이번이 몇 번째입니까?! 다른 손님들을 위해서라도 자제 해야지! 나 참…. 그리고 학생도 그만해!!”
“그치만 이 아줌마가 약사 선생님을…!!”
“이 꼬맹이가 날 방해하니까…!!”
“원인은 아가씨거든?”

둘이서 셋으로 서로 언성만 높아지는 것에 귀찮음을 느끼며 차가운 바닥에서 일어나 다가가려다 어긋난 시점에 또 다른 눈을 찾다가 단골손님 손에 쥐어진 어느새 원상복구 된 눈알을 가져가 원래 자리에 놓는다. 그러니 단골손님도 여자도 소녀도 싸움을 멈추고 바라본다. 

걱정했다며 약사의 품에 안기는 소녀의 머리를 토닥이며 여자를 가까이 불러내 뒤돌게 하자 찢어진 옷 사이로 한 줄과 흘러내리는 피를 약 묻힌 솜으로 닦아낸 뒤 자신의 손님을 쫓아낸 벌로 계산대 옆에 있던 스테이플러를 일자로 펴서 눌러 심을 박는다. 

심이 붉은 줄에 수직이 되는 한일자 들이 나열되고 다 되자 옷도 대충 스테이플러를 접어 대충 박은 뒤 마무리 한다. 그동안 소녀가 진정 됐을만도 했는데 허리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자 늘 이랬던 행동이기에 무시해버리는 신의경지에 이르러 데스크 뒤에서 포장된 약과 액체음료가 든 상자를 꺼내준다.


“생리통 약이 잘 안 들었나 보네요. 더 강한 걸로 준비했으니까 잘 챙겨 드세요. 다음엔 짜증내지 마시고 행동 전에 말부터 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흥, 이것도 말 안 들으면 다음은 전기톱이야.”
“아, 무서워. 문 닫아야지.”

잘가라며 손을 앞뒤로 휘저으며 파리 쫓듯 밖으로 내 보내고 나서야 이젠 단골손님들과의 편안한 시간이다. 여전히 허리를 붙잡고 안 놔주는 소녀를 두고 약사는 다가오는 단골손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손가락에 감싸진 붕대를 가위로 자른다.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인 까매진 손에선 구더기가 두둑 바닥으로 소녀 머리위로 떨어지고 약사는 소녀 머리위에 떨어진 구더기를 입김으로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소녀를 옆쪽으로 옮긴 뒤 데스크위에 있는 과산화수소를 부어 구더기와 썩은 피 등을 흘려버리자 문드러진 살들도 조금씩 떨어지는 것에 눈을 찡그렸다. 징그럽거나 무서워서가 아닌 친한 사람의 아픔을 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이 아닐까 싶었다. 한통을 들이붓고 통을 그냥 뒤로 던지자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간 것을 본 단골손님의 감탄사에 작게 웃었다. 솜으로 닦아 정돈을 하고 약을 바르고 약이 빨리 마르도록 입김으로 후후 불어가면서 막간의 대화를 나눈다. 


“따님은 잘 지내시죠?”
“요전에 아빠 소리도 들었는걸.”
“부럽네요. 저도 빨리 결혼해서 딸을 가지고 싶어요.”
“그럼 저랑 결혼하면 되겠네요!”
“쉿, 어른들 대화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약이 다 마르자 약사는 붕대를 감고 테이프로 고정한다. 단골손님은 다음에 집에 놀러오라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는 약국 밖으로 나간다. 시간이 너무 지체된 탓인지 그나마 남아있던 손님들도 자신의 일 때문에 집으로 간 뒤 이제 남은 건 소녀와 자신뿐이었다. 약사는 소녀를 떼어내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소녀는 온몸에 난 상처위에 묻은 피를 내밀면서 다짜고짜 화를 낸다.

“약사님을 때릴 수 있는 건 저뿐 이잖아요! 그런데 왜 가만히 있었어요!!”

약사는 그래그래 미안해 라며 솜으로 피를 닦아내자 또 새로 생겨난 상처들이 보였고 아까와 같은 약을 발라주면서 걱정하는 눈빛을 보였다. 소녀는 자신의 상처를 신경써주는 약사의 표정에 말을 멈추고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렇게 봐도 그만둘 수 없어요. 전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네가 상처 입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는걸.”
“그럼 저 대신 약사님이 아파해주시면 되잖아요.”
“좋아. 대신 오늘은 이미 한번 곤죽이 됐었으니까 살살 부탁할게.”

경쾌한 대답과 동시에 이번엔 커터 칼이 목안으로 찔려 들어온다. 컥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지자 소녀는 괴로워서 얼굴이 일그러지는 약사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이 평소에 자신의 몸을 자해할 때의 표정보다 더 좋아 아예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 커터 칼을 뒷목 쪽으로 통과시킨다. 그리고는 바느질 하는 것처럼 어깨를 직각으로 푹 찌르고 꾸욱 눌러 가슴 쪽으로 빼내고 몇 번을 반복하자 약사의 몸엔 큰 구멍들이 소녀의 손은 피범벅이 그리고 해맑게 웃는 미소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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